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 등 국내 카드사의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일시불+할부)은 8조630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카드 해외 이용금액 5조6780억원보다 52%(2조9522억원) 늘어난 결과다.
특히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7개월간 지속된 일본의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지난해 10월 풀리면서 일본 여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국내 출발 해외행 항공권 매출 중 일본행 항공권 매출 건수 비중은 지난해 7∼9월 13% 수준에 머물렀지만, 10월에는 39%, 11월에는 41%까지 비중이 커졌다.
약 3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해외여행 훈풍 아래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항공과 호텔, 환전 등 해외여행 관련 특화 서비스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하나카드가 지난해 7월 내놓은 해외여행 특화 플랫폼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설 연휴 직전 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달러, 엔, 유로, 파운드 등 4종의 외화를 환전 수수료 없이 충전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환율이 비교적 저렴할 때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했다가 여행 때 사용하기 용이하다.
업계 대표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인 삼성카드의 '&(앤) 마일리지 플래티넘(스카이패스) 카드'의 지난해 3분기 발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하기도 했다. 이 카드는 결제액 10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기본 1마일 쌓아준다. 주유·커피·편의점·택시 등 일반인이 평소 많이 쓰는 업종에서는 1000원당 2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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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외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하나카드는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와 손잡고 현재 '여행은 여기서 하나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항공권 10% 할인, 해외 현지 결제 시 최대 4만 하나머니 지급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이 밖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이 호텔 할인·캐시백,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국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본격적으로 되살아 난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최근 달러와 엔화 등 환율도 여행객들에게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카드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