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설립 47년 만에 첫 내부출신 행장 '국제금융통'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3.01.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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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윤희성 수은 행장은 누구

25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25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수은이 설립된지 47년 만에 첫 내부출신 행장이다. 수은은 기획재정부 소관 정책금융기관이라 행장은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에 그동안 대부분의 행장도 기재부 출신이었다.

1961년생인 윤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1988년 수은 공채로 입행한 후에는 외화조달팀장, 홍보실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을 거쳐 혁신성장금융본부장(부행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제22대 수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수은 내부에서는 외화 업무 전문 국제금융통으로 불린다. 윤 행장은 2011년 외화조달팀장 시절 아시아 금융사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화폐 리얄로 채권을 발행해 2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본·외환시장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나 JP모건처럼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국제기구나 글로벌 은행만 상대했을 정도로 채권발행 자격을 얻기가 어려웠다.

또 2017년 자금시장단장을 맡을 땐 수은이 국제금융 전문지인 인터내셔널 파이낸싱 리뷰(IFR)로부터 '2017 IFR Asia Award' 수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윤 행장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다변화한 자금조달 전략,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로 12개 통화로 100억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을 성공시켰다.



행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공급망위기, 환율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입기업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취임 직후 윤 행장은 당면한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소집해 공급망 불안 해소와 취약 분야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 여신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즉각 시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도 눈에 띈다. 윤 행장은 수은 입행 전 행정고시를 준비할 때 윤 대통령과 같은 독서실을 다녔다.

[프로필] △1961년 출생 △서울 휘문고, 서울대 경제학과 △1988년 수출입은행 입행 △2008년 국제금융부 외화조달팀장 △2012년 홍보실장 △2013년 국제금융부장 △2014년 자금부장 △2015년 자금시장단장 △2018년 신성장금융본부장 △2019년 혁신성장금융본부장 △2022년 수출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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