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이성민, 짠 내 나는 무명시절…"달방 생활, 프림죽 먹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3.01.26 06:16
글자크기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이성민(54)이 연극 무대에서 활동할 당시 가난 때문에 힘들었던 일화를 밝혔다.

25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178회에서는 이성민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성민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생 때였다"며 "그냥 연기 일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수하다가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배웠다"고 했다.



그는 "극단 생활하며 돈이 없어 힘들었다. 연출가를 믿고 함께 대구로 갔는데 배가 고파서 울기도 했다"며 "연출 선생님이 빌려준 달방에서 생활했는데 배는 고프고 돈은 없으니까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내 꿈은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는 방이 있는 거였다"며 "시골에서 온 거니까 주변에 (도와줄) 친구도 없었다. 그때 커피 프림과 마가린을 죽처럼 끓여 먹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성민은 "결국 보따리를 싸서 돌아왔다. 이후 두 달 정도 막노동을 했는데 그것도 힘들더라"며 "그렇게 반대하던 부모님이 내가 막상 연기를 안 한다고 하니까 반대하시더라. 그래서 다시 극단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배우 생활을 하다가 무용수인 아내와 만나 결혼했다"며 "아내가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다면 나랑 결혼하지 않았을 거다. 아내에게 지금도 고마운 건 날 재촉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내가 기다려준) 덕분에 지금 이렇게 잘됐으나…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결혼 초기 방 하나 있는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임신 소식이 두려웠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아내와 내가 힘든 것은 어떻게 감당할 텐데 아이까지 힘들 거라고 생각하니 자신이 없더라"며 "그래서 임신 소식을 듣고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다행히 아이가 태어난 뒤로 일이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