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모씨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은 포인트들. (왼쪽) 캐시워크 앱에서는 1만1815 캐시를 모았고 (오) 알뜰교통카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약 5만원을 환급 받았다. / 사진=강모씨 제공
#2. 직장인 김동은씨(30) 역시 친구들과 카페를 가면 가장 마지막으로 계산을 한다. 페이코 앱을 켜고 삼성페이 결제를 하기 위해서다. 페이코로 결제를 하면 최대 10%까지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김씨는 매일 토스페이 이벤트까지 참여해서 100원씩 적립 중이다. 지난 5개월 간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은 약 4만1000원. 김씨는 그동안 모은 포인트 금액으로 4500원짜리 커피를 사 마셨다.
앱테크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에만 해도 출석체크를 하거나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해제하면 포인트를 주는 앱이 많았다. 최근에는 걸음 수가 많을수록 포인트가 올라가는 만보기 앱을 비롯해 퀴즈, 게임, 행운의 룰렛 등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미션 적립형 앱, 핸드폰을 사용하는 만큼 캐시가 적립되는 방치형 앱테크까지 생겨났다.
2030 세대들은 앱테크에 나서는 이유로 소확행, 가성비 등을 꼽는다. 노력 대비 결과가 꽤 괜찮고 직접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테크라는 것이다. 평소 네이버페이와 캐시워크를 애용하는 김채은씨(26)는 "출근, 퇴근, 운동은 일상적인 일인데 버튼 몇 번 누르면 그 일들이 포인트로 쌓이니까 좋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앱테크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모습. 왼쪽은 네이버페이 적립할 수 있는 링크 모음, 오른쪽은 토스, 타임스프레드 등 앱테크 퀴즈 정답. /사진=김지은 기자
성취감을 끌어 올려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예진씨(27)는 "만보기 앱 중에는 목표 러닝 시간을 정하는 것도 있다"며 "돈도 벌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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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청년들은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다"며 "앱테크는 이런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일종의 놀이 겸 테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청년들은 취업, 내집마련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이런 앱테크를 통해 직접적인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도 있을 수 있다"며 "무분별한 가입으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