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25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 입구에 위치한 가게 앞에 전기난로가 놓여져 있다. /사진=뉴스1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력수요는 82.1GW(기가와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전력 수요는 오전 9시 기준 86.8GW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소폭 감소하며 80GW대를 유지 중인다. 오후 3시 기준 전력 공급예비율은 29.94%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전력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북극발 찬기운이 장애물 없이 한반도를 덮치며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발생한 영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서울 기준 최저 기온은 영하 17도(℃)로 체감온도는 영하 26도까지 내려갔다. 전날 설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공장 등 각종 현장의 조업재개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강추위로 인한 난방 수요까지 겹치며 당국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전력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휴 기간 중 남은 전력을 이용해 양수발전을 가동했고, 예상보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 현재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력 수요는 설 연휴 이후 조업이 본격화되는 26일 오전까지 증가하고 향후 기온 상승 등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겨울철 한파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계의 공공요금 부담이 급증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지난달 상당수 가구의 난방비 고지서에는 지난해 각각 38.4%, 37.8%씩 올린 도시가스요금과 열 요금이 본격 반영돼 평년보다 난방비 부담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부 지역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관리비와 전기요금을 포함해 50만~70만원이 찍힌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인증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여기에 정부는 한전의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전기요금을 kWh(키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했다.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수요를 고려해 1분기 동결 결정을 했지만 지난해 인상분이 겨울철 난방수요로 체감되는 상황이다. 통상 12월보다 이듬해 1월 난방수요가 늘어나는 탓에 2월에 발송되는 관리비 고지서에도 '난방·전기요금 폭탄'이 예상된다. 또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2분기 이후 공공요금 부담도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난방요금은 누진없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구조로 지난해 초겨울 따뜻한 날씨 등으로 난방비 인상분이 체감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1월 사용분이 청구되는 2월 고지서부터는 지난해 올린 난방요금과 올해부터 오른 전기요금이 더해져 공공요즘 증가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