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3.01.19.
중국 등 우리와 체제가 다른 나라와 협력에는 "우리에게 침략을 감행하지 않고 협력할 의사가 있는 어떤 체제의 국가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尹대통령 "자유무역 체제는 절대 포기해서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윤 대통령의 연설 주제는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였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 경제, 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기후변화의 위기, 보건과 디지털 격차는 세계시민의 자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무역 체제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자유 확장에 기여해 온 자유무역 체제는 절대 포기해서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며 "장벽을 쌓고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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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전환에 '원전'·'청정 수소' 방점…"중국 다른 점 있지만 배제와 차단 방식 아니야"구체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저탄소 전환 △보건 격차 해소 △디지털 질서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소는 철강, 화학, 해운 등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의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동, 유럽 등 그린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 일본과 같이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3.01.19.
윤 대통령은 "우리들의 현대사는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확고한 연대 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책임,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할 책임,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책임이 지금의 우리에게 더욱 강력한 연대, 행동하는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설 이후 이어진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과 질의 응답에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협력'이 배제와 차단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에게 침략을 감행하지 않고 협력할 의사가 있는 어떤 체제의 국가와도 공급망 복원이라든지 기후위기 협력이라든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노력할 생각"이라며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함께 하는 유사한 정치사회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다른 점이 좀 있지만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는 국가에 배제와 차단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더 포용력 있고 융합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