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베트남을 월드컵으로" 박항서가 올려놓은 눈높이, 후임 감독 어쩌나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01.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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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AFPBBNews=뉴스1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AFPBBNews=뉴스1


앞으로 올 감독은 어쩌나 싶을 정도로 박항서(64) 전 감독이 베트남 축구협회의 눈높이를 너무 올려놓은 것 같다.

베트남 매체 단비엣은 21일(한국시간) "박항서 전 감독의 후임자는 베트남축구협회(VFF)로부터 끔찍한 임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 전 감독은 지난 16일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에서 태국에 총합 2-3으로 패해 준우승으로 머문 뒤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베트남과 약 5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대회 전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1월 31일 공식적으로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과거 일본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명세를 탔던 필립 트루시에(68) 현 베트남 U-18 팀 감독이었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비엣은 "VFF 고위 관계자 중 한 명에 따르면 박 전 감독을 대체할 감독은 베트남을 월드컵으로 이끌 충분한 수준의 지도자여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공식적으로 감독이 된 후 2030년까지 베트남을 월드컵에 진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시에 감독 입장에서 난감한 점은 박 전 감독이 오기 전까지 베트남은 단 한 번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에 가지 못했던 팀이라는 것이다.

박 전 감독은 지난 5년간 베트남 U-23, 성인대표팀을 맡으면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굵직한 것만 따져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4위, 2018년 AFF컵 우승,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2022 AFF컵 준우승 등을 이뤄냈다.

가장 큰 업적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해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남긴 것이었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강팀과 최종예선 B조에 포함돼 10경기 1승 1무 8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으나, 중국에 역사상 첫 승리(3-1), 일본을 상대로 1-1 무승부로 첫 승점을 따내는 등 기적을 만들었다.


베트남 입장에선 그다음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2019년부터 U-18 대표팀을 맡으면서 베트남 축구에 익숙한 적임자로 여겨졌다.

단비엣은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박 전 감독의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과거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카타르 등 세계 유명 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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