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크래프톤'이 공개한 가상인간 '위니'가 걸그룹 '뉴진스'의 '쿠키'에 맞춰 춤 추는 모습. /사진=가상인간 '위니' 틱톡
국내에선 이미 유명세를 떨치는 '로지'를 비롯해 '미켈라' '슈두' '이마' 등 해외 가상인간 역시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야말로 가상인상 대중화 시대다. 다만, 가상인간 대부분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주로 활용되면서 스타형 모델 중심 시장에 대한 한계점도 지적된다.
(왼쪽부터) 가상인간 '로지'와 '유아'.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국내에서 가상인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2020년 8월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선보였다. 로지는 '영원히 늙지 않는 스물 두살'의 젊고 트랜디한 캐릭터로, 등장한지 4개월이 지난 뒤에야 가상인간임을 밝혀 더욱 주목받았다. 이듬해 7월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한 로지는 MZ(밀레니얼+Z)세대 관심을 받고 단숨에 셀럽으로 등극했다.
스타성보다 '실용성' 높여야…"교육·의료 등 문의 많아져"
YBM 어학원 대표 토익 강사를 복제해 구현한 바이링구얼 AI 토익스피킹 강사. /사진=이스트소프트
이렇다보니 업계 고민도 깊어진다. 가상인간의 스타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K팝에 도전한 가상인간들의 음원 성적표는 초라했다. 유아의 데뷔곡은 발매 당시 멜론 차트 1000위 안에도 들지 못했고, 로지의 싱글 앨범도 차트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연이은 실패에 K팝 데뷔를 계획 중이던 가상인간 질주도 흐름을 보며 '틱톡커'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질주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로 인지도를 높인 뒤 음원을 발매하려고 계획을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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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에선 이 같은 인플루언서형 모델보다는 교육·의료 등 실생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스트소프트 (23,500원 ▼100 -0.42%)는 지난 16일 바이링구얼' AI 토익스피킹 강사를 론칭했다. YBM 어학원 대표 토익 강사인 박혜원 강사를 복제해 구현, 국내 교육산업 최초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발화가 가능한 AI 가상인간을 제작했다. 마인즈랩 (22,150원 ▼200 -0.89%)은 AI 가상인간 제작 공간 '마음 월드'를 통해 서빙 로봇·골프 레슨 프로·무인카페 판매원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초기 버추얼 휴먼 시장은 '최첨단 이미지' 구축을 위해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형 모델로 많이 활용돼왔다"며 "최근에는 산업에 접목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성 높은 실사형 가상인간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 이스트소프트도 교육, 뉴스, 헬스케어 등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