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혁 "구승민 볼 못쳐 아쉽다", 한현희 "이정후가 맞추지만 말라고..." [현장]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2023.01.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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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왼쪽부터)가 19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왼쪽부터)가 19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겨울 FA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노진혁(35)과 유강남(31), 한현희(30)가 전 소속팀과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세 선수는 19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앞서 뛰었던 팀과 만나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면 모두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유강남은 2011년 LG 입단 후 11년 동안 이적 없이 뛰었고, 노진혁과 한현희는 2012년 각각 NC와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해까지 활약했다.



10년 넘게 뛰면서 만난 롯데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선수는 누구였을까. 노진혁과 한현희는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5)를 꼽았다. 노진혁은 "스트레일리를 상대하는 게 힘들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고, 특이하게 같은 투수를 껄끄러운 상대로 언급한 한현희는 "스트레일리를 안 좋아했다. 투수지만 빠른 템포와 파이팅으로 타자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진혁은 같이 이적한 한현희를 향해 "못 쳤는데 (롯데에) 와서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2013년 1군 데뷔 후 노진혁은 지난해까지 통산 한현희 상대 15타수 2안타(타율 0.133)를 기록했다. 한현희 역시 "(노)진혁이 형과 같은 팀이 돼 아쉽다"며 농담을 던졌다.

롯데 구승민(맨 왼쪽) 등 선수단이 19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구승민(맨 왼쪽) 등 선수단이 19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반면 강했던 선수와 한 팀이 되는 건 아쉬울 수 있다. 노진혁은 상무 동기인 투수 구승민(33)을 언급했다. 통산 9타석을 상대한 노진혁은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우세 성적을 보여줬다.


노진혁은 "구승민 볼을 못 쳐서 아쉽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에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구승민은 행사 후 노진혁을 만나 "거기서 내 이름이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니었냐"고 장난스럽게 지적했다. 이에 노진혁은 "네 이름이 기사에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며 맞받아쳤다.

전 소속팀과 붙게 되면서 껄끄러운 선수도 있다. 노진혁은 "마산에서 구창모, 김영규와 같이 운동하는데 공이 빠지면 저를 맞춘다고 한다"며 "창모나 영규나 볼이 좋아서 두 투수를 대결하며 잘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김)윤식은 직구만 던지겠다고 하고 (이)정용이는 내가 연습하는데 전력분석을 하고 갔다. (정)우영이 볼은 그냥 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한현희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계약 후 (이)정후가 바로 전화해 '제발 맞추지 말라'고 말했다"며 "껄끄러운 타자는 없고 재밌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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