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이것저것 사기 부담스러울 때… '두 가지'는 꼭 바르세요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3.01.18 18:00
글자크기
스킨·에센스·아이크림·로션·보습크림·선크림·미스트…. 매일 바르거나 뿌리면 좋다고 하는 스킨케어용 화장품도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바람이 차고 건조한 겨울철엔 피부가 거칠어져 화장품을 하나라도 더 챙겨 바르려는 욕구가 커진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다수의 학생·직장인에겐 화장품을 이것저것 종류별로 몽땅 갖추기엔 부담이 만만치 않다. 만약 이 가운데 몇 가지만 슬림하게 갖추고 싶다면 어떤 제품을 남겨야 할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한결같이 '보습크림(또는 보습로션)'과 '선크림'을 꼽는다. 피부 관리에서 보습과 자외선 차단이 필수적인 이유를 알아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K-뷰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보다 증가하면서 2019년도 4분기 이후 이익이 증가했다. 실적 부진에 빠졌던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하나둘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화장품 로드샵에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18.[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K-뷰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보다 증가하면서 2019년도 4분기 이후 이익이 증가했다. 실적 부진에 빠졌던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하나둘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화장품 로드샵에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18.


1 보습
피부 관리의 기본은 '보습'이다. 건강한 피부는 피부 속이 수분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겉에 얇은 유분막이 형성돼 있으며, 피부 산도(pH)는 4.1~5.8의 약산성을 유지한다. 이로 인해 병원균이 피부에서 증식하는 것을 막고, 외부 자극이나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다. 피부 산도가 이보다 높거나 낮으면 피부가 수분을 지키는 '장벽 기능'이 떨어져 각종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 쉽다.



우선 건성 피부는 pH가 건강한 피부보다 높아 강한 알칼리성을 띤다. 알칼리성이 강한 비누로 얼굴을 씻으면 피부 보호막이 파괴돼 피부 속에서 방대한 양의 수분을 머금는 자연보습인자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이 바깥으로 쉽게 증발하고, 피부 속 유수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피부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쉽게 손상당할 수 있다.

지성 피부의 pH는 건강한 피부보다 낮아 산성을 띤다. 이는 피지샘에서 피지를 많이 분비하면서 피부 표면이 산성화해졌기 때문이다. 건강한 피부가 머금은 수분 함량은 30% 내외로, 이보다 적으면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해 피지가 활발히 분비된다. 이로 인해 과잉 생성된 피지가 모공을 막아 염증 같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지성 피부일 때 보습 관리는 '필수'다.



보습제가 들어간 로션이나 크림 중 한 개만 써도 보습 기능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 없다. 보습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을 고른다면 피부 장벽 기능을 끌어올리는 성분이 포함됐는지 확인해보자. 그 대표적인 성분이 '세라마이드'다. 본래 세라마이드는 지질층의 주성분으로, 겉 피부(표피)의 맨 아래에 있는 가시층에서 만들어져 위쪽의 각질층까지 차곡차곡 올라간다. 세라마이드가 부족하면 체내 수분이 쉽게 증발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건성 피부인 경우 밀폐제(Occlusive), 습윤제(humectant), 연화제(Emollient) 등이 든 보습 제품을 사용하면 각질층의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보습인자를 보충하는 데 도움된다. 지성 피부의 경우 밀폐제·연화제 성분이 적으면서 지방산(리놀레익애시드)이 강화된 보습제를 사용하면 피부 번들거림을 최소화하면서 보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 자외선 차단

피부 손상을 일으키는 '강력한 침입자'는 자외선이다. 태양은 파장이 가장 긴 자외선 A(UV A), 파장이 중간인 자외선 B(UV B), 그리고 파장이 가장 짧은 자외선C(UV C) 등 세 종류의 자외선을 배출한다. 이 가운데 자외선 C는 파장이 짧아 오존층에 의해 제거된다. 하지만 자외선 B는 피부 붉어짐(sunburn)을 유발하며, 이보다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자외선 B보다 피부에 더 깊숙이 침투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더 큰 문제는 자외선 A·B 모두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존층이 점차 파괴되면서 지구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많아지고, 피부암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8년 2만3605명에서 2021년 2만9459명으로 3년 새 24.7%나 증가했다. 따라서 외출 전 자외선A와 B 모두를 차단하는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선크림을 고를 땐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는 SPF(sunburn protection factor) 지수, 즉 자외선 차단지수다. SPF는 자외선 B의 파장을 얼마나 차단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SPF 지수는 최소 홍반량을 비교한 값으로, 보통 SPF 수치에 10~15분을 곱한 값이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만약 이 사람이 SPF 15 제품을 발랐다면 최소 150분(2시간 30분)은 자외선 B의 노출에 안전하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PA'다. 자외선 A 차단 효과를 뜻하는 PA(protection for UVA)는 플러스(+) 개수로 표시한다.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일상생활에선 'PA+'면 충분하지만, 바깥에서의 레저 활동이나 강렬한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땐 'PA+++'를 선택하는 게 낫다. 평소 외출 때는 SPF 30 이상이면서 PA++이면 충분하다. 바다·계곡·골프장처럼 햇빛이 강한 곳에 오래 머무를 땐 SPF 50 이상이면서 PA+++의 선크림을 바르는 게 안전하다. 선크림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평균 0.8~1g(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 짜 얼굴에 바르면 된다.

선크림은 땀이나 물에 지워지기 쉬우므로 가능하다면 외출 후 3~4시간마다 다시 덧바르는 게 좋다. 구름이 끼거나 비가 와도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의 80%가 구름을 뚫고 지상까지 내려오기 때문이다. 차 안에 있을 때도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창문의 옆 유리는 자외선 B는 차단할 수 있지만 자외선 A까지는 잘 차단하지 못해서다.

도움말: 한양대병원 피부과 주민숙 교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