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 한현희의 고향 복귀, '경남고-롯데 사이드암' 계보 잇는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1.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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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가 17일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은 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한현희가 17일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은 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FA 시장에 남은 몇 안 되는 선수였던 한현희(30)가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경남고-롯데로 이어지는 사이드암 계보도 이어지게 됐다.

롯데는 17일 "한현희와 3+1년 계약금 3억 원, 보장 연봉 15억 원 등 최대 37억 원, 총액 4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초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 옵션을 달성하게 되면 한현희는 2026년에 옵트아웃을 할 기회를 얻게 된다. 롯데는 "계약기간 내 높은 비중의 옵션 금액을 통해 선수에게는 동기부여를 제공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활약할 선발투수를 확보하는 합리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자평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한현희는 통산 416경기에 등판,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13년(27홀드)과 2014년(31홀드)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고,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현희는 계약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철부지처럼 야구했다 싶고, 이제는 책임감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 팬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니 그 부분도 많이 기대된다"며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롯데 시절 박석진의 투구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시절 박석진의 투구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에 입단한 한현희는 구단에서 내려오는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로 '경남고 출신 사이드암'이라는 것이다. 시작은 박석진(51) 현 NC 불펜코치였다. 1997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합류한 그는 2년 뒤인 1999시즌 11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투수진의 주축이 됐다.

이어 2000년에는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고, 이듬해에는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7년 동안 롯데에서 활약한 그는 2004년 프로 데뷔팀인 삼성으로 돌아갔다.


선수 시절 임경완의 투구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선수 시절 임경완의 투구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998년 1차지명 선수인 임경완(48) 현 롯데 2군 투수코치 역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2004년 22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오른 그는 병역의 의무를 수행한 후 2007년부터 롯데 불펜진의 중심축이 됐다. 특히 2009년에는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으로 롯데의 4강 진입에 도움을 줬다.

2007년 1차지명자인 이재곤(35)도 2010년 8승을 챙기면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후 한동안 계보가 끊겼던 경남고 출신 옆구리 투수는 2019년 서준원(23)의 입단으로 다시 이어졌다.

입단 2년 차인 2020년 107⅔이닝을 던지며 7승을 거둔 서준원은 2021년 부진과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팔 각도에 변화를 주며 무브먼트를 강화한 그는 후반기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50까지 떨어지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서준원. 서준원.
마침 서준원 역시 한현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옆구리 투수치고 빠른 볼을 던지는 공통점을 지닌 두 선수가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한현희는 "롯데 팬들의 기대에 미칠 수 있게, 내가 던질 때는 정말 재밌게 보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가대표 사이드암'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 주춤했던 그에게 고향팀 입단이 또 하나의 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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