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립·은둔 청년 61만명 추정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자료제공=서울시
시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되며, 이를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6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립·은둔청년 중 55.6%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기간은 '1년이상~3년미만(28.1%)', '3년 이상~5년 미만(16.7%)', '10년 이상(11.5%)' 등의 순이었다. 은둔 생활이 5년 이상 이어진 청년 비율도 28.5%나 됐다.
집안 형편·따돌림·취업 실패 경험
성인기 이전 고립·은둔 청년이 겪은 부정적 경험들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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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4.7%에 달했다. 이는 일반 청년의 응답률인 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본인의 경제적 수준도 '매우 부족함(51.6%)', '약간 부족함(33.5%)'으로 응답해 일반 청년과 큰 차이가 났다.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선 43.2%가 나쁘다고 응답해 일반청년(14.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 관련 약물 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18.5%가 복용한다고 답해 일반 청년(8.6%)보다 2배 이상 높았고, 10명 중 8명은 '가벼운 수준 이상의 우울'을 겪고 있었다.
절반 이상 "고립·은둔 생활서 벗어나고 싶다"
주관적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 /자료제공=서울시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해온 고립·은둔사업을 체계화된 사업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아울러 고립·은둔 청년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인 '마음 건강 비전센터(가칭)'를 운영한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태조사를 시행해 유의미한 결과값을 확보했다"며 "이제 그들이 실제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