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시스
이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검거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했다. '검거터 자진 귀국까지 검찰의 시나리오라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거된 김 전 회장은 자진귀국을 위해 긴급여권 발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송환 거부 소송을 내도 별다른 실익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남욱, 유동규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석방 때처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전 회장의 경우 이 대표의 다른 사법리스크와는 결이 다르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직폭력배의 돈으로 재판을 치렀다는 것인데 성남FC 후원금 의혹처럼 기업이 연관된 것도 아니고 당 이미지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사법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30조원 규모의 긴급 민생 계획과 기본사회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원톱 체제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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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본래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투톱 체제로 당을 이끌어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이 대표 원톱 체제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이 대표의 지지율이 내려가면 당 지지율도 내려가는 모습이다. 위험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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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원내 관계자는 "최근들어 당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대표가 강경 태도를 유지하면서 여당과의 협상도 요원하고 정부와 관계도 좋지 않아 박 원내대표의 부담도 점점 심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전날(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 제안은 아직 유효하다"고 한 것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시기가 맞지 않는다"며 "본인의 사법적 문제부터 다 처리하고 나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영수회담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국회 내에서 어떤 협치나 상생 분위기가 조성되고 난 다음에 필요하지 지금 국정에 비협조적이고 대결구도인 상황에서 만난다고 한들 무슨 결론이 있겠냐"며 "본인의 사법처리 수순에 대한 방탄 내지는 주의돌리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