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꺾이고 금리 치솟자…채권개미, 작년 21.4조원 쓸어 담았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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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발행잔액 1000조원 시대 도래

/사진=금융투자협회/사진=금융투자협회


지난해 국내 채권금리가 크 폭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발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2022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고채 1년 금리는 2021년 말 대비 242bp 상승한 3.773%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3.722%로 192bp 올랐다. 3년물은 173bp, 10년물은 148bp 상승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반기 채권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로 인해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는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 부동산 PF ABCP발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유동성 경색과 크레딧리스크 확대 등으로 금리가 급등했으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시행되면서 금리 상승폭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급등 등으로 국채, 회사채 및 통안채 발행은 감소했다.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54조5000억원(6.6%) 감소한 77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순발행은 130조2000억원 증가해 잔액은 259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채는 전년대비 28조5000억원(12.5%) 감소한 199조7000억원 발행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잔액 1000조원 시대가 도래했다. 통안채는 통화긴축으로 20조7000억원(16.5%) 감소한 104조7000억원 발행했다.

금융채는 19조1000억원(7.6%) 증가한 271조2000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78조8000억원으로 27조2000억원(26.2%) 감소했다. 금리 급등과 4분기 단기금융시장 어려움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로 크레딧스프레드가 확대되고, 투자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감소하면서 11조1000억원 감소한 28조4000억원, 참여율은 전년대비 168.3%p 감소한 230.5%를 기록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미매각 발생으로, 전체 수요예측 후 발행확정금액 39조4000억원(321건) 대비 2조6000억원(51건)이 미매각돼 미매각율은 6.5%를 기록했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급등 및 발행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849조7000억원(16%) 감소한 446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3000억원 감소한 18조1000억원이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개인은 회사채, 기타 금융채(여전채), 국채, 특수채 등을 2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했다.

외국인은 국가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국채 42조4000억원, 통안채 15조7000억원, 은행채 11조3000억원 등 총 71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년보다 48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22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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