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자 발급 중단에 K-뷰티 "영향 크지 않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1.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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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중국이 한국 국민에게 당분간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10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가 운영을 중단한 모습이다. 이날 주한중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 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3.01.10.[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중국이 한국 국민에게 당분간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10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가 운영을 중단한 모습이다. 이날 주한중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 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3.01.10.


중국의 한국인 비자 발급 중단에도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은 실제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가의 주요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데다 중국이 리오프닝 기조를 완전히 되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10일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알린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 중단 배경은 한국 정부의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제한 조치'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COVID-19) 감염이 가파르게 재확산하자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특별한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대표 제품인 설화수, 후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다. LG생활건강은 광저우에,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에 뷰티사업장이 있지만 공장 규모와 매출 비중은 적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인 코스맥스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코스맥스 중국 법인생산의 95%는 중국 현지 브랜드다. 직원도 현지 채용이 대부분이라 비자 발급 중단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이보다는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증가와 현지 화장품시장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8%에 불과했다. 중국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대비 45.8%까지 회복됐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2019년 대비 20~30%까지만 회복해도 면세 매출은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리오프닝이라는 큰 그림을 유지한다면 단기적인 마찰은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리오프닝 기조를 유지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화장품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3월 확진자 수가 폭증했지만 위드코로나 기대감에 3월 화장품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3% 급증했다. 4월에는 소폭 역성장(-1.9%)했지만 5~10월 연속 성장세가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중국도 전체적인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거시 경제 상황과는 별개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인의 중국 입국은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뿐더러 중국인 관광객과 면세점은 이미 바닥 수준이라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부터 풀리기 시작한 중국 현지 화장품 시장이 중요하다"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중국 사업 구조조정, 기타 비용 효율화를 마무리해 올해 2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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