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조선해양은 3년 뒤인 2026년 납기분을 채운다는 가정 하에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낮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170척(361억 달러)에 이른다. 2021년도 발주량 75척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올해 대형 LNG선 발주량이 85척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본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2년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채웠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총 197척, 239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137.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46척, 104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9억달러의 117%, 삼성중공업은 총 49척, 94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8억달러의 107%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가 줄더라도 매출은 지난해보다 훨씬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의 관행인 '헤비테일(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계약)' 특성상 지난 2년간 수주한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됨에 따라 실적이 본격 개선된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30%, 29%, 13%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감축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NG 선박을 중심으로 발주량이 쏟아졌기 때문에 올해는 그만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미 수주한 물량이 3년치 이상 되기 때문에 업황이 나쁘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CMA CGM, Evergreen, Yang Ming, HMM 등 주요 선사들의 추가 선박 발주 계획도 나오고 있다. 또 올해엔 모잠비크, 카타르 2차 발주 등 대형 LNG선 프로젝트의 발주 가능성도 높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종별로는 최근 대규모 발주가 있었던 컨테이너선과 LNG선보다는, 저부가선인 유조선과 벌크선의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며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해양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