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에서도 맞붙은 'No.1' 경쟁···신한 vs KB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01.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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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왼쪽)과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사진제공=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왼쪽)과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사진제공=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


국내 최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KB금융그룹 계열 KB라이프생명이 본격 출범하면서 경쟁그룹사인 신한금융그룹의 신한라이프와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B라이프는 2030년까지 업계 3위 도약을 외쳤다.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를 눌러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난 2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은 차별화된 종합금융 솔루션을 통해 2030년까지 업계 3위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생보업계 4위로 금융그룹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 자회사 신한라이프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KB라이프생명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결합한 합병 법인이다. 푸르덴셜생명은 2020년 K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3월 완전 통합이 결정됐고, 같은해 11월 합병 인가를 받았다.

신한라이프 출범과정도 KB라이프생명과 비슷하다.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출범했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지원도 받고 있다. 그룹 지원 아래 신한라이프는 합병 이후 꾸준히 성장중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자산 68조4156억원, 당기순이익 3480억원으로 업계 4위권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34조원, 당기순이익은 1600억원 정도다. KB라이프생명은 합병 시너지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출범식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물론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윤 회장은 "탑티어 생보사를 향한 우리의 목표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B라이프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경쟁력도 갖췄다. 합병을 통해 KB라이프생명은 양질의 자체 설계사와 GA, 온라인, 탄탄한 방카슈랑스 채널을 모두 갖추게 됐다. 합병전 푸르덴셜생명은 전속설계사와 GA(독립법인대리점) 영업채널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평가받았다. 대졸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업계에서 고액 자산가들이 찾는 보험사라는 색깔이 확실했다. KB생명은 온라인과 국민은행 기반 방카슈랑스 중심 영업에 집중했다.

신한라이프도 그룹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어 KB라이프생명에 자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 수장을 교체한 신한라이프는 옛 오렌지라이프 영업조직과 옛 신한생명 영업조직을 통합했고 영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이영종 사장 취임식 격인 '팀 라이프 2023 발대식'에서는 '톱2'로 나아가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등 금융그룹간 자존심 경쟁이 생보업계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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