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6원 내린 1271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2.6원 하락한 1270원에 개장했다. 간 밤 발표된 지난달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전월(47.1)보다 개선되며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달러화 이외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키워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두 달 사이 10% 넘게 빠지며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물가가 잡히기 시작하며 미 연준에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온 가운데 초저금리를 고수해 온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기대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킹달러 현상'이 한풀 꺾인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103.6선을 기록하며 지난 9월(114)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은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는데다 경기 자체가 썩 좋다고 볼 수는 없어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며 "상반기에 1200원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하로 뚫고 내려가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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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300원까지는 과도했던 저평가가 해소되는 측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 1200원대까지 내려온 하락 추세는 원화 강세 요소로 인한 것이라기보단 일본의 정책 선회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우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이 올 상반기 긴축을 마무리 하기 전, 앞으로 두세 달 정도는 원화 강세 국면이 조금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