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방역조치 강화에…면세업계 "회복 늦어지나"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12.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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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2.12.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2.12.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면세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중국 국경 재개방 소식에 기뻐한 것도 찰나, 다시 실망감에 빠지는 모습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 확산을 위한 방역조치 강화 차원이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추가 증편을 중단하고 단기비자 발급도 제한한다.



한 총리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국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일부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선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가 의무화된다.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혹은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확인이 되는 경우에만 국내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국내에 입국한 이후에도 1일 이내 PCR 검사를 필수적으로 실시한다.

앞서 지난 27일 중국 당국이 새해인 다음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시행하지 않고 국경을 재개방하기로 하면서 면세업계는 업황 회복에 기대감을 키웠다. 코로나19 확산 전, 따이공(중국인 대리구매상)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해왔다. 따이공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중국의 코로나19 강력 조치로 인해 방문하는 따이공의 수가 급감하면서 면세업계의 매출도 되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면세업계에서는 예상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가장 큰 고객인 중국 관광객 방문이 힘들 것으로 보여 면세업계 회복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내년 하반기 쯤에는 다시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며 면세 업황도 회복이 될 것이란 희망 섞인 시각도 적지 않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개방하는 국가들도 대부분 초기에 확진자가 폭증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확진자 수가 완만하게 줄어들면서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국경을 재개방하고 초기 몇달간은 현재처럼 확진자가 폭증하는 패턴을 보이겠지만 안정화된 후에는 중장기적으로 내년 하반기 중 확진자가 완만해지고 면세산업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만일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면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됨과 동시에 '보복 여행', '보복 소비' 등이 나타났듯 중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 관계자도 "현재도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은 좌석이 모두 팔릴 정도로 수요가 굉장히 높다"며 "그동안 수요가 억눌려왔기 때문에 국경 재개방 이후 보복소비 식으로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 흥행 여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면세점을 운영 시작하게 되는 기간은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면세 업황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7월쯤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9일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탑승동 및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사업권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일정은 내년 2월21일 참가 등록 및 같은달 22일 입찰제안서 제출 이후 제안자 평가 및 관세청 특험심사 등으로 진행되며 최종 낙찰자 결정 및 계약체결을 거쳐 내년 7월쯤 면세점 운영을 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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