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코로나19 방호복을 입은 중국 여행객들이 베이징 공항에서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선 모습./AFPBBNews=뉴스1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해외여행 재개가 누리꾼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키워드에 올랐다. 관련 글에는 "이런 날이 오길 너무 오래 기다렸다", "예약할 수 있는 항공편이 없어서 아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2019년 12월 마카오를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들이 중국 국기를 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동차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의 국경 개방 소식에 시장도 유커 귀환을 기대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본 증시에선 백화점 체인인 미츠코시이세탄 주가가 27일에만 7% 뛰었고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는 6% 넘게 올랐다. 뉴욕증시에선 카지노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카지노 기업인 라스베이거스샌즈는 4.17% 올랐고 홍콩 종합 레저 기업인 멜코리조트&엔터테인먼트는 8% 치솟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세계 관광업계의 큰손으로 꼽힌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팬데믹 이전 5년 동안 연간 평균 약 2500억달러를 소비해 세계 최대의 관광 수입원이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1억5500만명에 달한다고 중국 당국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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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 들어올라…일단 입국 문 좁히는 나라들하지만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중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다음 달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후에도 2차, 3차 감염 물결이 다시 불어닥칠 수 있다.
이에 몇몇 국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오는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양성 판정 땐 7일간 시설 격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인도는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PCR 검사를 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적용할 새로운 방역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이 25일 확진자와 사망자 집계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감염 실태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안 그래도 세계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확진자 폭증으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인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도 해외여행 회복의 걸림돌로 꼽힌다. 류쓰민 중국미래연구회 관광부문 담당자는 로이터를 통해 "많은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2024년에야 팬데믹 이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설팅 회사 올리버와이먼의 이달 설문조사에서 중국인 응답자 절반은 "국경이 다시 열리더라도 몇 개월에서 1년 뒤쯤에야 해외 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