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유럽특허공보 한글 번역문 500만건 무료 개방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2.12.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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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미국 특허공보 한글번역문 1700만건 추가 개방 예정

특허청 데이터 개방 플랫폼인 '키프리스플러스' 요약도./사진제공=특허청특허청 데이터 개방 플랫폼인 '키프리스플러스' 요약도./사진제공=특허청


'해외 특허공보, 이제 한글로 확인하세요!'

특허청은 '키프리스플러스'를 통해 유럽특허공보의 한글번역문 데이터를 민간에 무료로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유럽특허청에서 영문으로 발간된 공개공보와 등록공보의 한글번역문 500만여건을 한글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키프리스플러스'는 특허청의 데이터 개방 플랫폼이다. 국내외 주요 산업재산권(특허, 상표, 디자인 등) 공보와 행정정보 등의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개방하는 데이터는 특허청이 개발한 인공신경망(NMT) 기계번역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내 IT전문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아 인공지능 번역엔진을 자체개발 했다.

특허분야에 최적화된 번역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특허공보, 심사 및 심판문서에서 약 1033만건의 학습데이터를 구축해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기계번역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했고, 번역서비스의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품질 고도화도 진행했다.



올해는 이렇게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영한번역기를 활용해 유럽특허공보의 한글번역문을 우선 개방한다.

내년에는 약 1700만건에 달하는 미국특허공보에 대해서도 한글번역문으로 개방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영미권 언어 이외에 중한 인공지능 번역엔진도 개발해 중국 특허문헌에 대한 번역문도 중장기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해외 특허문헌에 대한 한글 검색과 분석 등이 가능해 관련 민간업체의 다양한 지식재산 서비스 개발 및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범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인터넷 발달로 전 세계의 데이터 장벽이 사라진 지금,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해외 기술정보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 한국의 기술경쟁력이 뒤처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서 "특허청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국내외 특허데이터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번역시스템을 포함한 특허데이터 개방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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