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앤알바이오팹 (7,960원 ▲30 +0.38%)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한 통의 편지가 왔다고 21일 밝혔다. 티앤알바이오팹의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스캐폴드(생분해성 인공지지체)로 두개골을 치료한 우크라이나 환자의 상태가 양호하단 내용이다.
사연은 이렇다. 앞서 우크라이나인 남성 A씨는 러시아 전쟁 피해로 두개골 반쪽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의료자원 봉사활동을 하는 미국인 의사 워렌 도어록(Warren Dorloc) 콜로라도 대학병원 외상센터장은 A씨를 치료하고 싶었다. 워렌 도어록 센터장은 미 공군에서 26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워렌 도어록 센터장은 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미국 웨이크포레스트(Wakeforest) 대학 재생의학연구소에 A씨를 위한 맞춤형 스캐폴드(PSI, Patient Specific Implant)를 제작해달라 요청했다. PSI는 3D 프린팅으로 환자의 규격에 딱 맞게 제작한 스캐폴드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A씨의 함몰된 두개골을 정확히 대체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 두개골인 셈이다.
워렌 도어록 센터장의 요청을 받은 앤서니 아탈라(Anthony Atala) 교수(웨이크포레스트대학 재생의학센터장)는 고민했다. 재생의학 연구 역량은 자부하지만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PSI 임상 솔루션은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앤서니 아탈라 교수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스캐폴드 제작 역량을 두루 보유한 티앤알바이오팹을 떠올렸다. 웨이크포레스트는 티앤알바이오팹과 연구 협력 경험이 있어 티앤알바이오팹의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기반 스캐폴드 제작 역량과 노하우, 임상 경험에 대해 알고 있었다.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재생의학연구소의 연락을 받은 티앤알바이오팹은 인도적 차원에서 A씨의 두개골 재건에 쓸 맞춤형 스캐폴드를 제작했다. 이를 계기로 A씨 수술을 위한 합동 치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A씨 수술에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의사, 티앤알바이오팹의 스캐폴드 연구자들은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온라인을 통해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결국 A씨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지 의료진이 최근 편지로 티앤알바이오팹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심진형 티앤알바이오팹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티앤알바이오팹은 국내에서 2014년부터 300명 이상의 PSI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스캐폴드를 이용한 두개골 재건 수술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며 "티앤알바이오팹의 기술이 우크라니아 전쟁 피해 환자를 돕는 데 활용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 "이 프로젝트는 미국,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에서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한 명의 우크라이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례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의사들은 한결같이 티앤알바이오팹의 인공지지체 기반 재생의학 기술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티앤알바이오팹의 기술력에 대해 더욱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한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