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아파트와 주택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많이 떨어져…송파, 마포 등 인기지역 대단지도 전셋값 급락16일 KB부동산 주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95% 하락했다.
2009년 금융위기가 촉발한 직후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주간 0.7% 이상 내리지 않았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이 때보다 더 전셋값 하락 압력이 더 크다는 의미다.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솔베뉴' 전용 59㎡(5층)는 지난 2일 6억1000만원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2년 전 같은 평형 최고 전셋값보다 2억원 이상 내린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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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 84㎡(9층)는 지난 9일 보증금 7억5000만원짜리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2년 전 같은 평형 최고 전셋값이 11억원이었는데 3억5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19층)는 지난 10일 8억8000만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2년 전 같은 평형 최고 전세가 12억5000만원에 비해 3억7000만원 내렸다.
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은 전국 평균치(-0.57%)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이런 현상은 지난 10월 말부터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78% 하락했다. 남양주(-1.17%) 화성(-1.15%) 성남 중원구(-1.13%) 과천(-1.13%) 양주(-1.12%) 고양 덕양구(-1.11%) 등이 한 주 새 전셋값이 1% 이상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72% 떨어졌다. 송도 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가 주간 1.2% 내려 전셋값 낙폭이 가장 컸고 중구(-0.9%) 부평구(-0.79%) 등도 다른 지역보다 전셋값이 많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인상 여파로 반전세 증가, 임대차법에 따른 급등분 반납 효과도…매매가 하락세도 이어져 매수심리도 여전히 찬바람최근 전셋값이 대폭 하락한 배경은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에 이자 부담이 커지자 집주인은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기존 세입자도 보증금을 높이는 대신 일부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하반기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른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매수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번주 매수자와 매도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17.5로 집계됐다. 이 지표는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매수자가 적다는 의미다. 서울(20.5) 경기(15.7) 인천(16.5) 등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까지 모두 20 이내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