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행객 오자 욱일기 내건 日숙소, "왜 달았나" 질문엔 황당 답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2.12.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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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지난 7일 공개한 사진./사진=네이버 카페 '네일동'A씨가 지난 7일 공개한 사진./사진=네이버 카페 '네일동'


일본 도쿄의 한 숙소가 한국인 투숙객을 상대로 전범기를 내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15일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 네일동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지난 7일 숙박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일본 도쿄 주조역 인근 숙소가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덴노 헤이카 반자이·天皇陛下萬歲) 깃발을 걸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당시 짐을 맡기기 위해 입실 시간보다 이른 오전 11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이 때는 아무 깃발이 없었다. 외부 일정을 끝내고 밤 10시쯤 숙소에 돌아오니 문제의 깃발들이 걸려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번에 아는 동생과 함께 묵었던 숙소라 다시 예약했던 건데 괜찮겠냐"며 "(주인이) 혐한이라서 저한테 위협을 가하지 않을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불안함을 느낀 그는 즉시 다른 호텔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숙소 2층 외부에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라고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또 1층 현관문 위쪽에는 국가를 보호하고 황제를 존중한다는 뜻의 '호국존황'(護國尊皇)이란 팻말이 붙었다.



다음날 A씨가 찾아가 만난 집 주인은 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 국기를 달았다"는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직접적인 위해만 가하지 않았을 뿐 한국 관광객에게 의도적으로 위협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들은 "대놓고 혐한이면서 한국인을 손님으로 받다니", "평범한 가정집은 아닌 것 같다", "나갔다 온 사이에 달아놓은 거면 일부러 한국인 관광객 골탕 먹이는 것", "소름 돋고 무서워서 직접 항의도 못 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15일 현재 에어비앤비 측은 해당 숙소의 검색을 차단하고, 게스트인 A씨에게 환불과 추가 교통비 등 보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부터 '차별 금지 규정'에 따라 논란을 일으킨 숙박 업체의 등록을 취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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