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감염이 코로나19 방역 위험요소로 처음 언급된 것은 지난 7월 부터다. 신규확진자 중 재감염 비중이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고, 7월 말에는 전체 확진자의 5.9%가 재감염자인 것으로 파악되며 실제로 5%를 넘겼다.
연령대별로 5~11세 어린이 재감염 비중이 32.44%로 가장 높았다. 12~17세가 17.65%, 18~29세가 13.47%로 그 다음이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재감염 비중이 높았지만 고령층 비중도 낮지 않았다. 75세 이상이 14.35%, 60~74세가 10.20%였다. 가장 비중이 낮은 연령대는 50~59세로 8.28%였다.
해외 연구에서는 재감염 사망 위험도가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 의대가 미국 보훈처 데이터를 활용해 약 600만명의 코로나19 감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감염자는 한번 감염된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2배 이상, 입원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워싱턴 의대 연구진은 재감염의 경우 사망이나 위중증 위험뿐 아니라 급성 상황이나 롱코비드의 위험도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폐, 심장, 혈액, 신장, 당뇨병, 정신 건강, 뼈와 근육, 그리고 신경 질환에 대한 위험도도 재감염자가 높았다. 재감염자는 한 번 감염된 환자보다 폐 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았고,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은 3배, 신경 질환에 걸릴 확률은 60% 더 높았다.

BN.1는 '켄타우로스'로도 불린 'BA.2.75'의 하위변이로 지난 9월 발견됐지만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 등에서 유행을 주도한 BQ.1와 BQ.1.1 등이 국내로 유입돼 추후 방역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개의 변이가 재조합된 'XBB'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11월 3주차부터 검출률이 7%를 넘기며 다른 하위변이 검출률을 압도하자 BN.1에 관한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해당 변이의 전파 상황 추적에 나섰다. CDC는 BN.1이 전국적으로 약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치도 내놨다. 아직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 연구 결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세를 넓혀가는 속도로 미루어 면역 회피력이 다른 변이보다 강할 것이라는게 과학자들의 추정이다. 오타고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젬마 게오게건 박사는 "어느지역에서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면 면역회피력이 상당하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등에서 유행했던 BQ계열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BN.1가 더 빠르게 검출되는 상황"이라며 "앞선 유행을 주도한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도 BN.1에 재감염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BN.1 확산까지 겹친 재감염에 대응할 방역 카드는 여전히 백신 이라는게 국내외 의료계 조언이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는 백신을 맞으면 최소 64% 최대 94%에 이르는 재감염 예방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을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통계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접종 재감염자의 사망 위험비가 0.49인 반면 1차 접종과 2차 접종, 3차 접종자의 위험비는 각기 0.35, 0.19, 0.05로 접종 횟수가 늘어날수록 재감염 후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