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기견 돕기' 달력 나왔는데...누리꾼 '갑론을박' 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12.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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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사진=텀블벅 갈무리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사진=텀블벅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문 전 대통령과 유기견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를 통한 모금 활동에 나선 가운데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는 2023년 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가 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은 전날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목표 금액은 200만원이지만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이미 3700만원 이상이 모여 목표금액을 훌쩍 넘긴 상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인 금액은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한 곳은 다다프로젝트다. 이 회사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로, 펀딩 기획부터 소개 글 작성 모두 다혜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 소개 글에서는 "(대통령) 퇴임 후에는 재임 동안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는 네 마리의 반려동물들과 평산에 살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라고 그 배경을 밝히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길러오던 풍산개 수컷 송강이와 암컷 곰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바 있다. 퇴임 후 풍산개를 위탁받아 길러왔지만,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사진=텀블벅 갈무리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사진=텀블벅 갈무리
펀딩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불편하게 보는 이들은 대체로 "개를 버린 사람이 유기견을 위해 모금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 "자신이 키우던 개를 파양하고 이런 달력을 만들다니" 등 의견을 냈다.

반면 일부는 "북에서 받은 개들은 국가 소유라서 입양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파양이 아니다", "퇴임 후에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좋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관련해 국민의힘은 "생명을 이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그 냉혹함이 무섭고 소름 돋는다"고 맹비난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소중한 생명 풍산개 두 마리를 직접 파양해 유기견을 만들었던 장본인인 문 전 대통령이 '유기견 돕기'를 위해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이용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했다"며 "본인이 키우던 반려견을 사실상 파양, 유기해놓고 어떻게 유기견의 상처를 어루만지겠다는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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