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8일 오후 3시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이들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가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며 지난 10월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지 43일 만이다. 이날 자정 400원대로 출발한 위믹스는 200원초까지 떨어졌다 거래종료 직전 21% 급등하는 등 가격이 널뛰다 308원에 최종 거래를 마쳤다.
위믹스 98%가 한국서 거래…해외상장 돌파구 될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한 게임사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위믹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위메이드가 향후 계획과 비전을 공유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장현국 대표가 주요 마일스톤으로 내세웠던 '내년 1분기 100개 게임 온보딩'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믹스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기존 온보딩 된 게임들의 트래픽과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 부담이 증가해 위믹스 플랫폼 확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사 관계자도 "위메이드 등 국내 블록체인 게임사에 악재가 잇따르며 업계 전체가 P&E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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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의 위기가 위메이드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올 3분기 누적 위믹스 매출은 약 25억원으로 위메이드 전체 매출의 0.7%에 불과하다. 다만 P&E 게임이 글로벌 매출을 견인했고, 향후 출시될 게임도 모두 P&E 버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믹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듯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20.29% 내린 3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위메이드는 닥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으로 제소하는 동시에 본안 소송을 검토한다. 다만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이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 난항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위메이드의 주장대로 닥사 내부의 결정이 다른 회원사 모두를 강제하는 구속력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위메이드는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후속조치 및 국내 위믹스의 부정적 정서에 지치지 않고 프로젝트 투명성과 신뢰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