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휘청했지만 '새내기주' 수익률 견조…"공모주 승률 높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12.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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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올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가 증시 한파 속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공모주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기업 73개(리츠·스팩 제외)의 상장 후 평균 수익률은 6.87%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19.93%를 크게 웃돈다. 코스닥은 -30.69% 하락했다.



지난 3월 상장한 공구우먼 (5,120원 ▼50 -0.97%)은 공모가 대비 현재 223.6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토앤 (4,705원 ▼60 -1.26%)지투파워 (9,090원 ▲20 +0.22%)도 상장 이후 각각 174.53%, 173.23% 상승했다. 연초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 주가도 공모가 대비 현재 86.33% 올랐다.

이들 기업은 지난 3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한 7조648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5219억원을 기록했다. 공구우먼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5%, 영업이익은 49.9% 늘었다.



올해 글로벌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매크로(거시경제) 상황 탓에 국내 증시가 악화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90개를 웃돌았으나 올해는 적잖은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증시에 입성한 기업 수가 급감했다.

공모금액 규모는 지난달까지 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9조7000억원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연초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2조8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코로나19(COVID-19) 이전보다도 적은 규모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분석해 보면 IPO 시장에서 공급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공모기업 수와 공모금액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받아줄 IPO 시장의 수요 부문 또한 함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공모주 시장에서 기관 수요로 볼 수 있는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연초 대비 36.7% 감소했다. 개인 자금으로 여겨지는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은 46조8000억원으로 올초보다 33.1% 줄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공모주 투자 성과는 견조하다. 신규 상장한 73개 기업 중 45개 기업이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상회했다. 공모가로 투자해 상장일 종가에 팔았을 때 승률이 약 62%라는 의미다.

유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결정되고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때문에 흥행 종목에만 공모에 참여할 때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진다"며 "올해 상장 주식 시장이 쉽지 않았고 공모주 시장도 그 영향을 받았지만 공모주 전략은 여전히 투자자에게 승률이 높은 전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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