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위믹스" 해외업계 지지선언…'상폐이슈' 뚫고 생존하려면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2.12.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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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2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월12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의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위믹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위믹스 사업 구심이 해외시장인데다 위메이드가 해외 가상자산 시장 진출도 언급한 만큼 '글로벌 코인'으로서의 경쟁력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웹3 투자 전문 기업 '아티초크 캐피탈'의 스완 림 설립자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위믹스팀은 웹3 게임 생태계 발전에 장기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위믹스 벤처팀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설립된 아티초크 캐피탈은 웹3,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술 업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VC)이다.



미국의 블록체인 기업 전문 VC '디스퍼전 캐피탈'도 같은 날 트윗을 올려 "위믹스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건 행운"이라며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며 위믹스를 둘러싼 모든 논란들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가상자산 금융 플랫폼 CLST도 "최근 (위믹스 관련) 예상치 못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위믹스와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웹3 기업 더블점프 도쿄올드를 비롯해 패션 리서치(OFR)·NGC벤처스·플라네타리움랩스·메타버스 마그나·에픽리그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도 연이어 지지의사를 밝혔다.

해외 업계에선 위메이드의 위믹스 타깃이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위믹스는 이미 사업의 축이 글로벌에 있어 이번 조치가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점점 더 글로벌 거래소가 중요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 상장을 논의 진행 중이고 확답은 못 드리지만 논의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거래소 상장 기회를 늘려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기자간담회 유튜브 화면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기자간담회 유튜브 화면
그러나 여전히 '김치코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위믹스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미미하다. 위메이드는 해외 거래소 상장을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지만 위믹스가 상장된 해외 거래소 중 사실상 '메이저'로 분류되는 거래소는 없다. 현재 위믹스가 올라간 거래소는 쿠코인,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바이비트, 엘뱅크, OKX, 비트겟, MEXC 등으로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상장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위믹스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신이 커져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추진 속도도 그만큼 더뎌질 수 있다"며 "위메이드는 위믹스 토큰을 유동화해 마련한 자금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할 게임사나 프로젝트에 투자해왔다. 내수코인 이미지가 박힌 위믹스의 글로벌 가치가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업계에선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 선두주자로 분류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미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자체의 기술적 강점은 부족하지만 P2E 성공작 '미르4' 글로벌로 블록체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자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삼아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한다면 글로벌 코인으로의 확장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쟁글의 장경필 분석팀장은 "위믹스3.0 체인의 위믹스 코인은 이더리움을 포크(블록체인상에서 신규 기능 등이 필요할 때 업데이트하는 것)해 만들어진 것으로 카카오 (47,300원 ▼100 -0.21%) 클레이튼과 같은 다른 이더리움 포크 레이어1과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위믹스는 '미르'라는 강력한 게임 IP로 글로벌 P2E 게임을 성공시켰다. 게임 제작 역량에 블록체인 기술을 덧붙여 글로벌 코인으로 성장할 잠재력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동화로 발생한 현금으로 다양한 게임스튜디오에 투자를 해둔 상태인데, 수십개의 게임 라인업 중 성공적인 게임이 나올지가 관건"이라며 "한국에서는 이미 규제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 해외에서 유저들에게 선택받는 게임이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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