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1월 23~29일 미국 증시에서 16만달러의 순매수를 보였다.(결제일 기준 11월 28일~12월 2일)
11월 23~29일은 추수감사절(24일) 휴장으로 거래가 4일로 단축된 가운데 11월30일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을 앞두고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때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반복될까 경계하며 1.1%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180달러 초반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12월2일에는 194.86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가 190달러 위에서 마감하기는 지난 11월 15일 이후 거의 3주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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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미국 증시 마감 후엔 테슬라가 후미등 오작동 문제로 중국에서 전기차 43만5000대를 리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차량 보유자는 대리점이나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 받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지난 9월말 3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는 동안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월 16~22일에는 테슬라를 9338만달러 순매수했고 그 전 5거래일간(11월 9~15일)은 1억3361만달러, 그 전 5거래일간(11월 2~8일)은 1억9715만달러를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다음으로 이 기간 동안 2번째와 3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술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였다.
반도체주가 하락하면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와 나스닥100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2379만달러와 1361만달러씩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다우존스지수가 하락하면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다우30 ETF(SDOW)도 1026만달러 순매수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미국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신중함은 장기 국채 가격이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와 대형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 하락에 방어하면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를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려 놓았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 외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과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아마존, 고급 전기차 생산업체인 루시드 그룹에 대해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총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2710만달러와 905만달러씩 순매도했다.
S&P50지수와 반도체지수,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SPDR S&P500 ETF(SPY)와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인베스코 QQQ ETF(QQQ)도 300만~400만달러대 수준으로 팔아치웠다.
서학개미들은 또 지난 11월 이후 주가가 25% 가량 급등한 엔비디아를 1229만달러 순매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알파벳A 등 빅테크주들도 비중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