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왼쪽)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인 수잔 허시(오른쪽)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사입했다. /로이터=뉴스1
30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보좌했던 버킹엄궁의 고위인사 수잔 허시(83)가 영국의 흑인 자선단체 대표에게 "진짜 어디서 왔냐"고 반복해서 묻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사람은 아프리카와 카리브계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들을 돕는 단체 '시스타 스페이스'의 응고지 풀라니 대표다.
하지만 이 직원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어디서 왔냐'고 묻더니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한다", "당신의 사람들은 어디서 왔냐", "당신은 캐리비안(카리브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풀라니는 주장했다.
영국 여성 단체 '시스타 스페이스' 응고지 풀라니 대표(가운데) /사진=트위터
허시는 지난해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 장례식 때 여왕 옆에 서기도 했으며 올해 찰스 3세 즉위 뒤에도 자리를 지켜왔다.
풀라니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한 개인을 넘어 제도적 인종차별"이라며 "나는 충격을 받았고 흑인으로서 무언가 대응하고 싶었지만 단체 대표로서 온 자리라 너무 많은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사실을 확인한 영국 왕실은 "한 직원이 용납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고 물러났다"며 "이 사안을 극히 심각하게 보고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자의 대변인도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수용할 수 없는 발언이었고 해당 직원이 즉각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