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번주 '이태원 참사' 소방청 추가 피의자 입건?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강주헌 기자 2022.1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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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안에 주요 피의자 상대 구속영장도 신청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사진=뉴스1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 원인과 책임소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빠르면 이번주 피의자를 추가로 입건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 특수본이 수사를 확대해 온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 행안부 등 관계자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특수본 대변인은 28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수사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나 다음 주 추가 피의자 입건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가 입건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방청 관계자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준 입건된 피의자 규모가 몇명이냐'는 질문에 "소방청은 별도로 17명 변함없음"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지난 25일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등 6개 장소를 압수수색해 참사 관련 서류, 전자정보 등을 확보했다. 특수본은 소방청이 참사 당일 꾸린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운영에 관해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특수본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수사가 소방 윗선을 향하고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 대변인은 "(허위공문서 작성 관련) 소방청 입장은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될 정도로 혐의 소명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번 주 안으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신청 대상과 규모에 관해서는 "영장 신청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달 초 설치돼 경찰 관련 주요 피의자들을 소환조사 해왔다. 이날 기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상황실장, 류미진 총경(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등을 두차례 소환조사했다.

특수본은 이날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상대로 두번째 피의자 소환조사를 한다. 지난 18일 소환한 지 열흘 만이다. 두번째 소환이 늦은 이유에 관해 김 대변인은 "박 구청장에게 휴대폰, 태블릿 등이 많아 디지털포렌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김모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소환조사한다. 이들은 참사 전 인파 사고를 우려한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해서도 지난 26일 두번째 소환조사를 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소방 대응 2단계 발령이 늦는 등 현장 대응이 부실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대변인은 '최 서장은 3차 조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번주 안으로 해밀톤호텔 이모 대표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참사 골목에 불법 증축물을 지어 참사 피해를 키웠다는 혐의를 받는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특수본 수사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다음 달 2일 전으로 끝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특수본 수사와 맞물리면 서로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특수본 수사 기한에 관해 정치권에서 전달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특수본은 특수본 수사 시간표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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