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SAIC-GM으로부터 공급망 보증상을 수상했다. 한 해 동안 회사에 상당한 기여를 한 공급업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SAIC-GM은 GM(제너럴모터스)과 SAIC(상하이자동차)가 각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중국 내 4곳에 생산기지에서 30개의 제품군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 VS사업본부가 공급망 관리 능력을 토대로 4분기 흑자는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첫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적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은 쌓아둔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원활히 실현되고 있다는 것"라며 "4분기 신규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에는 80조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S사업본부의 성장은 완제품 중심이던 LG전자 사업에 다양성을 더한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전장사업은 LG전자가 로봇, AI와 함께 미래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취임 이후 첫 출장지로 전장사업 자회사인 ZKW 본사를 찾으며 힘을 싣거나, 최근 정기인사에서 전장 사업 부문 임원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던 배경이다.
VS사업본부의 뚜렷한 개선세는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내다보고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운전자 정보 제공과 예방차원의 안전은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을 보이는 분야로 꼽히는데, VS사업본부가 주력하고 있는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장비)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AVN(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 등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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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투자와 협력도 뒷받침됐다. 2018년 오스트리아 기업 ZKW를 인수해 차량용 램프 사업을 일원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설립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는 생산기지 확장과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사업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면서도 VS사업본부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을 분리한 데 의미가 있는 결단"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