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해 카타르에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두 손을 마주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와 튀르키예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튀르키예 중앙은행에 50억 달러를 예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튀르키예의 외화보유액 확충 및 (튀르키예 내 사우디 영사관에서 벌어진 반(反)정부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4년 만의 지역 라이벌 간 화해 신호"라고 보도했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면 물가상승·화폐가치 급락 등으로 극심한 압박에 시달리는 튀르키예의 재정적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4일 기준 최근 1년간 달러당 리라 환율 추이. 환율과 화폐가치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화폐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사진=인베스팅닷컴
사우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세계 주요국이 '석유 부자'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조 바이든 미국 정부도 최근 카슈끄지 피살 사건 관련 소송에서 그의 면책특권을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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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왕따'에서 벗어난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재용 삼성 회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를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또 이를 통해 사우디와 한국 기업 간 26개 프로젝트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는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나란히 앉은 모습이 포착돼 국제적 '인싸'(인사이더)로 등극했다는 평가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