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WSJ에 따르면 사우디 측의 첩보를 공유받은 미국과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들은 사우디와 이란 간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군의 위기 대응 태세를 격상했다. 다만 미 국방부의 팻 라이더 대변인은 이란의 공격 준비 첩보와 관련해 군 경계 태세 격상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과 사우디는 '정기적 접촉'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사우디 측이 공유한 첩보에 우려를 표하며 이란이 공격을 실행한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으로 사망한 지 40일을 맞은 10월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교차로를 막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은 현재 히잡 미착용으로 체포됐던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거센 상태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에 강경 진압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 탄압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지난달 '이란 인터내셔널' 등 사우디 기반 TV 채널에 이란에서 벌어지는 시위 보도를 자제하라면서, 사우디를 향해선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7월 15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지지율과 11월 중간선거 승패와 밀접하게 연관된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산유국 증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은 이달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인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 사우디와 미국 간 관계 개선 기대에 찬물을 뿌렸다. 이후 백악관은 미국과 사우디 간 관계가 자국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 되는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