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수도 브라질리아 육군 본부 앞에서 군부 개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자유당(PL) 등 우파 연합 측은 투표에 사용된 구형 기기에서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해당 기기에서 이뤄진 투표 결과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신형 투표 기기 결과만 보면 51.05% 득표율로 현 대통령이 루이스 룰라 다시우바 당선자를 제치고 승리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룰라 당선자 측인 노동자당 글레이시 호프만 당대표는 보우소나루의 선거 불복에 대해 "이처럼 인정을 미루는 일, 무책임, 제도와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은 없다"며 "선거는 투표로 결정됐고 브라질은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재임 기간 동안 소셜미디어와 공개행사 등에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왔지만, 결선 투표가 끝난 후 지난 3주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사흘 째에 정권 이양 절차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마지막이다.
보우소나루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그의 지지자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지금도 브라질에는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트럭 운전사들을 중심으로 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고속도로 18곳이 통행 차질을 빚었다. 고속도로 점거 시위로 의료 서비스가 지연되고 농작물 등 물류 배송에도 차질이 생겼다. 경찰은 결선투표 당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불법 폭력 시위를 벌인 49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