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왼쪽 눈 주위에 수술 자국이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호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 비단 실력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최대 변수였다. 한국은 물론 조별리그 H조 판도 자체를 흔들 수도 있을 만한 일이었는데, 손흥민의 몸 상태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처음 공개됐던 손흥민의 마스크는 번호가 새겨지지 않은 제품을 전제로 FIFA(국제축구연맹)의 승인을 받았다. 유니폼 색상과 동일하거나 검은색이어야 하고, 마스크에 다른 문구나 상표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상 마스크에 새겨진 손흥민의 등번호 7이 새겨지지 않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파울루 벤투(왼쪽 두 번째)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훈련 강도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수술을 받은 만큼 훈련 복귀 시점마저도 불투명했지만, 손흥민은 카타르 입성 전 소속팀에서도 스프린트까지 훈련할 정도로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새벽에 대표팀에 합류한 당일에도 손흥민은 훈련장에 나와 단체 러닝 등을 소화한 뒤 회복 훈련에 임했을 정도다.
합류 이틀째인 17일엔 훈련 강도를 부쩍 늘렸다. 손흥민은 오전에 진행된 코어 훈련이나 피지컬 훈련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나마 오후 전술 훈련 과정에서는 김진수(전북현대)나 황희찬(울버햄튼)과 함께 따로 훈련을 받긴 했지만 강도는 이전보다 높였다. 협회 관계자가 "이전처럼 회복에만 중점을 둔 건 아니고, 저희가 보기에도 강도를 많이 올렸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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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손흥민을 바라보는 동료들도 당초 우려보다 나은 몸상태와 회복 속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황희찬(26·울버햄튼)은 "생각보다 많이 좋다고 생각해 안심이 됐다"며 "첫 경기까지 시간이 많은 만큼 스스로 몸을 잘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절친 이재성(30·마인츠05)도 "워낙 긍정적인 친구라 걱정은 안 한다"며 "날씨가 더워서 많이 힘들 텐데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면서 좋은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피지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