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당분간 니켈 가격의 오름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니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철강, 배터리 업체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니켈 가격이 내려갈 때까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시장에선 니켈의 급등세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인 지난 3월7일 하루만에 66% 급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어서다. 톤당 2만달러 후반대를 유지하던 니켈 가격이 갑자기 4만달러를 돌파한 것.
이후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며 니켈 가격도 내려왔다. 지난 7월15일 톤당 1만9100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급 차질 문제가 생기면서 니켈 가격이 재차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달 초(1일) 톤당 2만3000달러를 유지했던 니켈 가격이 지난 15일 3만254달러까지 치솟은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지역의 니켈 광산인 고로(Goro) 인근 댐에서 폐기물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고로 광산을 소유한 프로니 리소시스는 당분간 니켈 생산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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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가격이 올라가면 철강, 배터리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판가전이가 어려우면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관련 기업들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니켈의 70%가 스테인리스강에 쓰인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니켈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경기 위축으로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줄면서 니켈 수요도 함께 줄 것으로 봐서다. 특히 산업금속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이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쉽게 늘어날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니켈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이 초기 단계이므로 경기 위축에 따른 니켈 수요 감소폭을 상쇄하진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울러 향후엔 인도네시아의 니켈 공급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 수급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나 향후 인도네시아산 니켈 공급 확대는 가격 상방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니켈 가격은 평균적으로 톤당 2만2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