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안통하네~"...'N연상' 줄어든 증시, '호재'에도 주가↓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2.11.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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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바이오플러스 (6,400원 ▼20 -0.31%)의 무상증자 결정이 공시됐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불었던 무상증자 열풍이 사그라든 모습이다. 이미 '재미'를 본 '무상증자 선배' 종목들이 상승분을 반납한 영향이다.

무상증자 뿐 아니라 다른 호재가 나오더라도 3거래일 이상 'N연상'을 하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 증시 유동성이 크게 줄었고 하루 장중에도 주도테마가 시시각각 변하는 순환매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짧게 수익을 내고 다른 종목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플러스는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바이오플러스 주가는 요동쳤다. 전날인 8일 종가는 3만1850원이었는데, 공시 직후 3만2900원까지 치솟은 주가는 그대로 곤두박질치며 전일 대비 10.83% 내린 2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바이오플러스는 이에 앞선 2주간 30% 이상 올랐다. 기대감을 키우던 투자자들은 공시를 '재료 소멸'로 인식했다. '좋은 소식'이 많지 않던 올해 국내 증시에 믿을만한 카드'로 여겨졌던 무상증자 카드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분위기다.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공구우먼 (5,120원 ▼50 -0.97%), 노터스 (3,780원 ▼80 -2.07%), 실리콘투 (13,610원 ▲570 +4.37%),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 등이 무상증자를 실시하며 급등한 바 있다. 신주배정일 전일 권리락 이후 주가가 조정을 거치면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가 기대되면서 'N연상' 사례가 줄이었던 바 있다. 이 종목들은 무상증자 효과로 급등한 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최근 증시에선 무상증자 뿐 아니라 다른 호재가 나와도 상승세가 지속되기 힘든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투자유치나 M&A 등 예전같으면 3연상은 기본인 재료가 공개되더라도 장중 10~20% 올랐다가 그마저도 다 빠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수급쏠림현상이 줄어든 것이다. 전반적인 증시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특정 종목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은 사라졌다. 증시 자체에 공급되는 유동성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 종목에서 짧은 시간 안에 '적당한 수익'을 거둔 뒤 다른 종목으로 이동하는 게 현명한 투자로 여겨지는 것이 트렌드"라며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시장 주도 테마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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