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좌우할 3가지…FTX·실적·美中회담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11.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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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walks along Wall Street in New York September 18, 2008. REUTERS/Eric Thayer/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A man walks along Wall Street in New York September 18, 2008. REUTERS/Eric Thayer/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월스트리트는 지난주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이번주에도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주목한다. 만약 이번주에도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의 랠리는 연말 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증시에 기름을 부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낮게 나오면서 기술주는 한 주 동안 10% 이상 뛰었고, 나스닥지수도 8% 이상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B. 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CPI는 예상보다 좋았고, 중간선거는 경미한 그리드락(Gridlock·정체)으로 끝났고, 기업 수익은 우려했던 것같은 재앙은 아니었다"며 "이는 증시에 도움이 되는 재료로, 역사상 중간선거가 끝나고 향후 6개월간 증시가 상승했다는 시기적 호재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에 돌발 악재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급작스럽게 붕괴하면서 크립토(암호화폐) 및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호건 전략가는 "크립토 시장의 수정과 위험자산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며 "아마 FTX의 파산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고 다른 쪽과 연관이 있을 것이지만, 이에 대해선 알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월마트, 홈디포, 타겟, 메이시스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월가는 이들 기업들이 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일단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상황이지만, 월가는 기업 실적 추이에 대해 내심 우려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4분기 S&P500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0.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에 내놨던 전망치(6% 성장)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월가는 S&P500 수익추정치를 최근 9주 연속 하향 조정했는데, 이 수치는 결국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뷔셔 설립자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가격 인상을 통한) 급격한 마진 확대로 수익을 지탱했던 기업들은 잠재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시장분석가는 "4분기 실적은 재앙이 될 것이며, 아마 그것이 바닥이 될 것 같다"며 "2023년으로 가면서 서서히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는 지정학적 관계에도 관심을 보인다. 월요일 인도네시아에서 만남을 갖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보낼 지가 관건이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과의 갈등은 이해하지만, 세계 2대 경제대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어떤 것이든 화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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