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봤다" 상한가에 들썩…카카오그룹株에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11.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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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봤다" 상한가에 들썩…카카오그룹株에 무슨일이


"영차영차, 상한가 가자!"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모습이 보이자 그간 증시에서 손찌검을 받던 카카오그룹주(株)가 불상승했다. 카카오페이 (33,650원 ▲200 +0.60%)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다른 카카오그룹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보다 1만3750원(29.92%) 오른 5만9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 (47,350원 ▼50 -0.11%)(15.55%), 카카오뱅크 (24,700원 ▲300 +1.23%)(20.26%), 카카오게임즈 (21,000원 ▲100 +0.48%)(11.0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낸 게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보다 7.7% 상승했고 시장 전망치인 7.9%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같은 기간 동안 6.3%를 기록하며 지난 9월(6.6%) 보다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카카오그룹주는 그간 폭으로 하락해왔다.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 여파다. 거기에 올초 스톡옵션 논란까지 터지며 주가는 계단식으로 내려왔다.



올해 초(1월3일) 17만6500원으로 포문을 열었던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7일 3만2450원까지 내려오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자그마치 80% 넘게 하락한 것.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도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급락한 탓에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된 코스피 'V자 반등' 랠리에 주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가파른 반등에 숏 커버링(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주식 재매수) 매수세도 유입됐다. 이날은 카카오페이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2차 사업을 완수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거기에 외국계 증권사의 파격적인 보고서도 상승에 한몫했다. 골드만삭스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1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카카오페이가 4배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는 파격적 분석이었다.


현재 카카오페이에 대한 국내 증권사 6곳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만4300원이다. 이날 상한가를 치며 올라간 덕에 벌써 평균치를 넘어선 것이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2만7600원에 장을 마치며 국내 증권사 11곳의 목표주가 평균치인 2만3382원을 넘어섰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결제 부문 온/오프라인 결제처 지속 확대와 '내 주변' 서비스 등의 고도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출 중계 제휴사 확대, 상품 카테고리 다변화와 금리인상기 대출 비교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성장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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