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도 손잡고, HMR 강화' 롯데 그로서리1번지 전략통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11.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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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도 손잡고, HMR 강화' 롯데 그로서리1번지 전략통할까


롯데쇼핑의 그로서리 1번지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리테일테크업체인 오카도와 손잡고 AI(인공지능) 물류 시스템 투자를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HMR(가정간편식) 개발에 힘을 싣는다. 기존 신선식품 중심의 리뉴얼에 이어 온라인, 해외 사업에 이르기까지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한식 등 HMR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푸드 이노베이션 랩(Food Innovation Lab·FIL)을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로서리 1번지'이자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선구자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롯데마트 인니 법인의 대표 점포라 할 수 있는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은 7월부터 K-푸드 20여 종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3개월간 HMR 매출이 전년대비 70% 신장했다.



FIL은 국내에서 운영하는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ood Innovation Center·FIC)를 본 딴 조직으로 호텔, 요식업체 출신 현지 전문 쉐프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FIC 운영을 위해 지난 5월 한달간 한국을 방문해 70여개 한식 메뉴와 자체 개발 레시피를 교육받았다. 강레오 FLC 센터장은 지난 13일 직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마트 간다리아점을 방문해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롯데 유통군의 새로운 성장 비전을 위한 그로서리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는 올 초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 부회장 영입 이후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을 세우고 체질 개선과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해왔다.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역시 그 일환이다. 기존 채널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그로서리'라는 주제 아래 연관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영국 오카도와 손잡고 물류 혁신에 약 1조원 투자를 결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30년까지 6개 자동화 물류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를 신설하기로 했다. CFC는 오카도의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물류센터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다.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선식품 중심으로 순차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할인점 사업부)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2.3% 증가하며 전년(-7.8%) 대비 상승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5.3% 늘어나며 성장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리뉴얼을 단행한 5개 점포 매출은 전년대비 15.2%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도 178.6% 늘어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카도 시스템 도입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보틀벙커를 비롯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위한 리뉴얼 작업, 연평균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는 HMR 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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