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은마에서 터진다' 현수막 논란…"부적절, 바로 철거"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11.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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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은마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지난 5일 오후 은마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댄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은마는 아파트 지하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과 관련해 지반침하, 붕괴 등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태원과 같은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현수막 문구를 작성했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온라인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은마아파트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하고 곧바로 문제가 된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6일 은마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은마아파트 31동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은마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는 GTX-C 노선을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항의하려는 목적에서 제작됐다. 은마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은마를 지나가게 될 경우 지반 붕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며 반발해왔다.

이 현수막을 본 주민들은 '이태원 참사에 빗댄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민원을 접수한 은마 관계자는 곧바로 철거 지시를 내렸다. 현수막은 2~3시간가량 걸려 있다가 당일 오후 6시쯤 완전히 철거됐다.



은마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고 실수를 인정했다며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말했다.

은마 측은 GTX-C 노선 우회가 주민들에게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라고 토로한다. 이 관계자는 "GTX-C가 아파트 10개동을 뚫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시와 구청에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도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대건설은 은마를 우회하는 노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가 말을 바꾸는 등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는 상태"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설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은마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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