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개천절 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2022.09.30.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5% 증가했다. 하나투어가 유치한 분기 해외여행 송출객만 6만51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9명)보다 무려 1만1992% 폭증했다.
호텔업계도 상승세다. 토종 호텔체인 호텔신라 (57,600원 ▲600 +1.05%)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1조3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66억원으로 27% 성장했다. 해외여행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면세(TR부문)는 물론 호텔(호텔·레저부문)도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한 인바운드 시장도 마찬가지로 입국 규제가 풀린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8월부터 주요 방한시장인 일본과 대만 등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명동, 광화문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0만4597명으로 전년 동기(26만6116명) 대비 2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카지노 시장도 영업이 호조세다. 파라다이스 (14,910원 ▲200 +1.36%)의 경우 3분기 2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6월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고 8월 일본 무사증 제도가 시행되며 트래픽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일본 VIP가 견인한 드롭액(고객이 칩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돈) 증가로 코로나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외국인이 추모의 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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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불안요소도 여전히 존재한단 우려도 있다. 여행심리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외생변수 중 하나인 고환율·고물가·고유가 등 대내외적 경제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불감증' 지적을 받고 있는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방한관광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조명되며 한국이 안전하지 않은 나라로 인식될 수 있단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며 "관광은 '가도 될까'하는 심리가 중요한 만큼 부정적 이미지는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여행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상황이라 단체여행은 물론 개별 자유여행객도 방문을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