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15억원으로 전년비 31.7%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557억원으로 전년비 11.9% 신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별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40.6% 증가한 693억원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에 따라 편의점 채널이 수혜를 입으면서 BGF리테일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 보통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유통 채널이 수요 감소로 부정적 영향을 받지만 편의점은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런치플레이션'에 따라 편의점 즉석식품, 간편식품 매출이 급증한 점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외식 가격이 올라가면서 편의점 도시락, 김밥, 버거 등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편의점 즉석식품 성장률은 19.2%에 달했다.
BGF리테일은 주력 사업이 편의점이라 이 같은 효과를 그대로 입었다. 경쟁사들이 퀵커머스, 온라인 전환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사이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의 상품 개발, 상품 믹스 개선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편의점 채널이 선방한 영향을 오롯이 받았다.
신규점 출점 효과도 있었다. BGF리테일은 올 3분기에 2분기 대비 점포수가 200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보기 수요가 높은 주택가, 신도시 위주로 출점을 지속하면서 매출 증가 추이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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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연세크림빵 시리즈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 관계자는 "다양한 차별화 신상품과 고객 프로모션이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증대를 도모했다"며 "높은 수익성과 업계 1위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신규점 역시 전년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내외형적 성장을 모두 다지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났다"고 자평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까지 HMR(가정간편식) 신상품을 166종 출시했는데, 4분기에 추가로 60여종을 출시함으로써 히트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당분간은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채널은 내년에도 유통 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을 할 것"이라며 "특히 개인 슈퍼를 하던 자영업자들이 편의점을 개점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며 BGF리테일의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