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 화재로 카카오 관련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졌다. /사진=뉴스1
앞서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최태원 SK (154,000원 ▲4,400 +2.94%) 회장과 박성하 SK C&C 대표이사를 향해 "전기실이 들어간 데이터센터 지하 3층은 원래 주차장으로 설계됐는데 (용도가) 변경됐다"며 "지하 3층 같은 곳에는 전기실·배터리실을 두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 등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졌다. 사진은 PC용 카카오톡의 당시 오류 안내문. /사진=뉴스1
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지하에 배치할 경우 부지가 넓지 않아도 데이터센터 설치가 가능해 배터리실과 전기실이 서버실보다는 아래에 배치된다"며 "층이 갖는 차이는 크지 않고 이보다는 배터리실과 전기실의 분리와 층간 분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때 지하에 전기시설을 두면 안된다는 별도 규정은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침수와 화재 등엔 지하가 취약할 수 있지만, 모든 설비를 지상으로 올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 문제만 두고 본다면 지상이 지하보다 안전한 건 맞지만 지하에 전기시설이 있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라며 "전기시설이 지하에 있다는 사실만을 문제삼는 것보다 방재 설비를 보강하는 게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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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하의 경우 침수에도 취약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진입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지상과 지하를 두고 따지는 것보다 데이터센터 건립 기준을 강화하고 안전 장치를 보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