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6.1% 대출받아 '자사주' 취득…이오플로우 대표 '성장' 자신감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10.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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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이오패치 美 FDA 품목허가 신청

연이율 6.1% 대출받아 '자사주' 취득…이오플로우 대표 '성장' 자신감


김재진 이오플로우 (4,045원 ▲20 +0.50%) 대표가 최근 연 6%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뒤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높은 이율로 대출을 받아 자사주를 산 것은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전언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0일 보유 중인 이오플로우 주식 188만6793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출금액은 100억원, 연 이자율은 6.1%에 달한다. 연초 1%이던 기준금리가 최근 3%로 오르는 등 영향을 받아 대출금리가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주식담보대출 최종 금리는 기준금리에 대출자 신용도, 담보물에 대한 평가 등 가산금리를 반영해 결정된다.



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자사주 취득에 쓰였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이오플로우 주식을 10만21주, 20일부터 3일간 총 45만1821주 장내 매수했다. 그가 해당 3일간 자사주 취득에 쓴 돈은 70억원, 10월 한 달간은 총 85억원이다. 김 대표는 "최대주주로서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 2만4500원(권리락 기준)이던 이오플로우 주가는 현재 1만6100원으로 34.3% 급감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이자 회사 성장에 대한 김 대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오플로우가 성장을 자신하는 원천은 '이오패치'다. 이오패치는 이오플로우가 미국 인슐렛(제품명 옴니팟)에 이어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다. 이오플로우 측은 이오패치가 경쟁사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운 데다 인슐린 주입선이 짧아 사용 편의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교체주기가 3.5일로 경쟁사(3일) 대비 길다는 점도 내세운다. 가격이 같아도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전언이다.

일단 이오패치 출시 후 이오플로우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이오플로우 매출은 16억원으로 작년 매출 7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4월 개시된 국내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니와 유럽 론칭을 준비하면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유럽시장 판매는 지난달 개시됐는데, 유럽 매출은 출하 시점을 기준으로 이오플로우 실적에 반영된다.

올 하반기 중국, 중동 등 해외 진출국이 늘어난 만큼 매출 증가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오플로우는 올 3분기 중국 최대 혈당측정기 업체인 시노케어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시노플로우에 이오패치 생산을 위한 장비, 기술인력 등을 수출했다. 8월에는 UAE(아랍에미리트) 품목허가를 획득, 최근 걸프드럭으로부터 UAE 지역에 대한 첫 구매주문서를 수령했다. 또 10월에는 성인 당뇨인구가 세계 5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도 임박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내달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이오패치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인슐린 펌프 시장은 2016년 42억달러(약 5조9816억원)에서 2025년까지 95억달러까지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슐린 펌프 시장은 2017년 약 29억달러로 전 세계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르면 2023년 미국 내 이오패치 인증을 완료하겠다는 게 이오플로우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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