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3Q 적자전환…부동산에 '직격타'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10.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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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본사./사진=한샘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본사./사진=한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샘 (53,300원 ▲500 +0.95%)이 직격타를 입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한샘은 줄어드는 인테리어·가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한샘은 리모델링 무한책임제 등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고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4773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135억9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50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줄었고, 누적 영업손실은 14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주택거래량 감소와 원자재·인건비 가격 인상이 한샘의 발목을 잡았다. 한샘 관계자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택거래량이 전국은 56%, 서울에선 78%가량 줄었다"며 "이 밖에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 DT(디지털 전환) 컨설팅 등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주력사업인 인테리어·리모델링 부문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줄었다. 이 기간 가구 부문 매출액은 1307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반면 B2B(기업 대 기업) 부문과 고급 브랜드 한샘 넥서스 등이 개선됐지만 실적 반전은 역부족이었다. 올해 3분기 부문별 매출증감액은 △B2B 1199억원(전년 대비 21.4% 증가) △한샘 넥서스 363억(18.2% 증가) 등이다.



한샘, 3Q 적자전환…부동산에 '직격타'
올해 지배구조가 바뀐 한샘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한샘 지분 27.72%를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코로나19 반사이익 감소와 원자재 급등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 3분기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한샘 관계자는 "거시 경제상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시장 1위인 한샘은 내실 다지기에 나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한샘은 리모델링 무한책임 시스템을 이달 도입하고 단계별 책임 시공 시스템을 완성해 고객 경험을 혁신할 방침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3D(차원) 설계 프로그램 상담 △자재 정가제 △전자계약 △직접 시공 △품질보증 △본사 AS(사후관리) 등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접점 확대하고 온라인 경쟁력도 강화해 중·장기 목표인 '리빙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진다. 한샘은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내년 초 인테리어·리모델링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사를 하지 않고도 인테리어 시공이 가능한 '부분 시공'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별로 포시즌(매트리스)·리하우스(리모델링) 캠페인 등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한샘은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꾸준히 유지할 방침이다. 경영권이 바뀐 올해부터 배당 성향을 50%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2분기 실적 악화에도 주당 400원의 분기 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1100억원을 취득했다. 한샘 관계자는 "향후 도래할 시장 회복 국면을 대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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