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왼쪽에서 3번째)와 무스타파 야쿠부(Mr. Mustapha Yakubu) NNPC 정유부문장(왼쪽에서 4번째) 등 나이지리아측 인사들이 지난 6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위치한 와리정유화학(WRPC) 본사에서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이탈리아 업체가 40년 전 만든 노후 공장, 대우건설 기술력으로 되살린다백 사장은 나이지리아 출장 기간 수도 아부자(Abuja)에 위치한 NNPC 자회사인 와리정유화학(WRPC) 본사에서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 낙찰통지서(LOA)에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기한 내에 확실한 시공 품질을 약속한다는 보증을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남부 와리항(Warri Port)에서 북쪽으로 8.5km 지점에 있는 와리 정유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 진행하는 긴급 보수 공사다. 이 공장은 원래 1978년 이탈리아 업체 스남프로게티(現 사이펨)가 지은 건물로 40년 가까이 운영됐다가 3년 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공사 기한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1년 5개월로 잡혔다. 총 3개의 공정 중 패키지 1, 2는 확정했고 남은 프로젝트는 발주처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발주처가 다른 건설사가 지은 건물의 보수 공사를 맡긴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그동안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수행한 대형 프로젝트 성과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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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 등에서 정유시설을 건설한 실적에다 인도라마 석유화학공단 암모니아·요소 생산시설 Ⅰ/Ⅱ 프로젝트와 NLNG 트레인7 등 나이지리아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어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는 발주처와 이해관계가 맞아 수의 계약으로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가운데 왼쪽)과 멜레 키야리(Mele Kyari) NNPC사 Group CEO(가운데 오른쪽)가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LOI를 접수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멜레 키야리 NNPC사 Group CEO, 티미프레 실바 석유자원부 장관. /사진제공=대우건설
카두나 정유시설은 아부자 북쪽으로 16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했다. 1983년 일본 치요다가 준공해 일일 11만 배럴의 정유 능력이 있는데 노후화로 성능이 떨어졌다.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 만큼 다시 한번 대우건설에 프로젝트를 맡긴 것이다. 부하리 대통령은 LOI 체결식에서 "대우건설이 오래전부터 LNG 등 에너지 분야에 주도적으로 진출한 것을 매우 인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우건설이 정유공장 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나이지리아 와리, 카두 지역 위치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대주주인 중흥그룹도 나이지리아 현지 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부하리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우건설이 1983년 나이지리아에 첫 진출한 후 70여 건의 사업을 수행하면서 현지 석유화학산업 성장과 함께 해온 점을 강조했다. 의료지원, 직업훈련 등 현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인프라 사업에 대한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까지 공사가 이어진 인도라마 석유화학공단 건설 수행 경험을 보유한 인력, 장비, 자재 등을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공사 리스크도 적어 높은 수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후 정유시설은 물론 신규 정유시설 증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적을 확보하게 돼 추가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