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發 패러다임 전환..'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10.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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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 인터뷰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자본시장은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성장시켜 글로벌을 주도하든 아니면 도태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8,610원 ▼260 -2.93%) 디지털부문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미션은 '글로벌'과 '디지털'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5년,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증권업의 모습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품고 AI(인공지능)와 데이터가 가져올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팩토리를 1년 반동안 구축 중이다. 올 초부터 본격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고객의 외부 데이터를 정제해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산재해 있던 데이터의 수집·적재·분석·활용이 가능한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고 내부 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얼라이언스 동맹'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동맹 관계를 맺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 대표는 "AI를 가장 잘 하는 회사는 네이버"라며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제휴를 맺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손잡은 결과물 중 하나가 올 연말에 선보인다. 바로 해외투자 종목에 대한 번역 요약 서비스다. 전문 번역가가 번역해주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투자자들에게 투자정보를 획기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의 경계를 넓히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빠른 아침 9시부터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 대표는 "낮 시간에 미국 거래를 가능하게 한 것은 투자자들이 더 많이 거래를 해서 증권사가 거래수익을 가져가려고 한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통해 변동성 장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그것이 곧 고객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로 전 고객에게 국내주식과 똑같은 거래환경을 제공하는 '미국주식 토탈뷰'를 무료로 제공한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모든 증권사들은 15분 지연된 미국주식 시세정보를 제공했다.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가격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개인적으로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나스닥과 협업을 통해 이 서비스가 가능해지게 됐다.



안 대표는 "한 개의 가격정보만 보고 거래하는 것과 모든 가격정보와 수급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의사 결정에 큰 차이를 줄 수밖에 없다"면서 "토탈뷰는 미국 현지 에서도 탑티어(Top-tier) 수준의 증권사들 만이 제공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라고 자신했다.
증권형토큰(STO) 등 디지털자산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금융당국이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 시장 선점을 할 수 있도록 현재 면밀히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넘버원 금융 투자 플랫폼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인도에서 엠스톡(m.Stock) MTS를 내놨다. 이는 그동안 기업금융 위주였던 인도 법인의 사업을 소매금융으로 확장한 것이다. 또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내놓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도 주식에 투자할 길을 열어준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안 대표는 "높은 수익률로 고객이 성공하는 것이 회사의 성공이라는 믿음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독보적인 금융그룹이 됐다"면서 "나아가 글로벌 디지털 역량을 국내에 도입하고 우리가 잘하는 데이터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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